수술후라 안면 시설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우리의 손 재주꾼
최 종명집사님의 운전에 안전을 맡기고,
25인승 버스에 탑승한 주일밤 9:30분경 부터 우리의 얘기는 시작된다.

1교구 헌신예배를 드리고,전북 익산 노인 전문 병원내 장례식장을 향해 출발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하며,안전운행및
우리의 일정을 위한 박평기강도사님의 기도가 있은 후,
탑승자를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위는 어둠 속에 갖혀 고요한 데,고속도로를 질주하는 25인승
버스엔진소리가 스치며 차내 켜져 있는 형광불빛을 받은
우리 성도님들이 마치 향후 40년 뒤 천국 어느 길을 함께가는
것처럼 보여져 너무 내 가족같았다.그런데,
우리 교회가 어느 덧 커진 탓인지 놀랍게도 얼굴은 익은 데
이름과 잘 연결이 안되니, 그래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내가 마이크를 잡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기도 제목을 나누며
교리의 안 과 밖을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뜻밖에 주어진
공동체적 하나됨을 만끽했다.
한물 간 가수 이상우를 닮아 곤혹을 치렀다는 박평기강도사님은 사모님만을 향한 거라며 "사랑해 당신을"을 부르셨고,
안성희에게 꼭 교회에 나간다는 약속을 하고 그녀의 사랑을
얻어 결혼했다는 임승혁집사는 자신의 꿈을 얘기하며 꿈노래를 했다.
초등학교4학년때 대머리총각을 멋들어 지게 부르셨다는
최향순 전도사님이 문제의 대머리총각을 부르실 때엔
당신의 허니 장로님을 연상하며 차안은 폭소 그 자체였다.상훈이가 음악적 재능이 많아 연유를 여쭈었더니,대머리장로님이
의외로 끼가 많아 그렇다고 했다.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쌍기역으로 끝나는 한음절 알기문제도
그 무렵 나왔다.
성도님들 기억해두시라
"꿈,꾀,끼,깡,꼴,끈,그리고 하나는 전문가를 의미하는 꾼"
너무 죄송한데 이걸 맞추셨던 그 여 집사님이름을 잘 모르겠다
그분은 정정숙권사님이 집을 소개하여 은혜를 입었다했는 데
빈소에서 정 권사님이 유독 반갑게 맞이하셨다.멋진 모습이다.

왕년의 가수 고복수를 아시는가?
그의 여동생이 탑승했다.고복순 권사님이시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으나 구성지게 옛 전통가요를 부르셨다.
운전 향도 최경수집사는 성문교회등록 후 고 권사님의 노래를
처음 듣는다며 어린애처럼 좋아했다.글쓴이도 얼마전 소천하신
어머님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소탈하신 모습이 꼭 울 엄니
여동생같으시다.권사님 건강하세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최경수집사는 얄밉다.
세상에 익산길이 자기 고향길이라고 의기양양해 하면서도
끝내 노랠 안했다.덩달아 우리 당회장목사님이 잘 쓰시는
표현 중"벼 얼 꼴이야"에 해당하는 우리 박정자집사도 얄밉다.
정말 말도안되는 이유를 댔다.
남편이 너무 사회를 잘보고 노랠 잘해서 본인은 기가 죽어
못했는데 그게 습관이 되어 도저히 마이크를 못잡겠다고 했다.

글쓴이의 생각 하나,
예수꾼은 세상인보다 더 끼가 있어야한다.
입성꼴도 적절해야하고,오기 즉 깡이 필요하다.
물론 꾀돌이어야 함은 당연지사,좋은 인간관계인 든든한 끈이
있는 예수꾼은 꿈을 이룰 성공인이 되리라.믿거나 말거나...

남궁 지숙이 모친으로 내겐 더 알려진 김 권사님도
구성지게 한 곡조 하셨고, 식당에서 앞으로 줄기 배추를
특별이 이 차에 탑승한 분들은 더 얹어 주시겠다 약속한 우리 정 권사님도 어렵게 마이크를 잡으시고,아울러 함께 식당 봉사
하신다 던--당신은 집사인 데 성도들이 권사라 불러 당혹스럽다는 --집사님도 우릴 즐겁게 하셨다.
21세기가 진정 있다면 이분을 모시리라...
고등부교역자 탁성복 전도사님,깔끔한 소개를 하시고
상행 운전 임무 때문에 깊은 잠에 들었다.

OK목장의 여주인 마마,
모나리자의 은은한 미소보다 훨씬 더 보기좋은 최 권사님은
개똥벌레를 부르셨다.가게 노래방기기 앞에서 무진 연습하셨다는 데 글쎄올시다였다. 세 따님은 잘 하던데.거 워십의 대가가
있죠 아마.
주일성수할 수 있는 JOB있게 .....기도 제목이다.

사실 우린 내내 불안했다.
박 강도사님도 혹 시험들지나 않을까, 혹 시험드는 성도가
있지나 않을까 전제하시고 시작한 일이었는 데...불안했다.
그 불안의 끝에 아 황망하게도
내내 팔짱 꾹 끼고 눈을 지긋이 조는 듯 감으시고 밖을 보시다
고개를 숙이시다 마치 잠이 드신듯 우리의 경거망동을 다 귀로
들으 신 오 할렐루야 전호경장로님이 계셨다.
우린 죽었다.

빙빙 돌다 빈소에 도착했다.
조문을 하고 예배를 드렸다. 황목사님 기도,김병오목사님 설교
부활이고 생명이신 예수를 믿자.짧은 가운데 참 진리.좋다
만나보자 만나 보자 그 문에서 만나자......다시 만나자.
불현 듯 울 엄니가 그리워 진다.

올라 갈 긴 여정때문에 밤 새워 있고 싶었지만 방부국 집사님.
정정숙권사님, 준배,진경인지 선경인지를 두고 귀경을 했다.
유족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올라올 때 3분 전도사님이 새로 타셨다.
김정례전도사님의 잔잔한 목소리로 당신의 지나온 생활을
얘기 하실 땐 난 들을 수 있었다.
차 안 많은 성도님들의 보이지 않는 울음과 숨 죽여 공감하는
그 일체감있는 감동을.
이 시대 진정한 여인상이리라......

우리 김복순 전도사님의
김유석집사님과의 인연이야기...함 만나서 들어보서요...
조동희전도사님의 그 아름다운 노래소리...
심야 온 우주가 그저 고요한 데 이렇게 조문객을 실은 25인승
버스는 세상을 향해 쉬지않는 새벽 기관차처럼
부천을 향해 달렸다.도착 새벽4시 20분경. 끝.
.








박평기: 주여! 시험에 들지 않게하소서! ㅎㅎㅎㅎ [02/17-20:55]
귀염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집사님 말투를 상상하며 읽으니 더욱 재미있고 또 감동의 물결이..... [02/18-15:05]
멋진친구: 감흥이 가시지 않는 글입니다.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진짜 부흥회가 아니가 싶습니다. 조문하시고 돌아온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02/25-12:50]
요요: 그대는 멋진 성문인 평범속의 진리를 느끼게 .... [03/08-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