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교  편  지

할렐루야!

모두들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평안하신지요?

한국에 계신 사랑하는 성문 교회 선교의 동역자님들께 소식을 전합니다.

필리핀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과 함께 방학기간이 지나고 이제 새 학기 개학이 지난주에 이뤄졌습니다. 올해 6월에는 드디어 우리 집 막내 하영이도 집에서 가까운 옆 동네 유치원에 입학을 하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아이로는 하영이 혼자 밖에 없는데도 아무 문제 없이 용감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하영이는 필리핀에서 자랐지만 집에서 가족들과 생활했기 때문에 이 나라 말이나 영어를 거의 못합니다, 하지만 유치원만 같다 오면 항상 오늘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는지 신기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관심의 덕분으로 올해도 역시 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청년들과 고등학생들의 2박 3일 수련회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먼 인당이란 지역에 텐트를 치고 캠프를 열어 재미있고 영적으로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방학기간 계속해서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 전교인 야유회를 은혜가운데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전반기 전도 주일 겸 어버이 주일로 지켜서 많은 새 가족들이 말씀을 듣고 준비한 아이들과 청년들의 특별 순서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이번 주에는 성경을 잘 읽지 않는 학생부 아이들을 위해 요한복음 성경퀴즈 대회도 있었습니다.

필리핀은 6월부터 10월까지 열대성 폭우가 내리는 긴 우기가 시작됩니다. 올해는 빨리 우기가 찾아 왔는데 지금까지 교회로 사용 하던 건물이 이제 워낙 낡아서 아무리 수리를 해도 비가 세어 들어와 일단 다른 건물을 얻어 이전을 하였습니다. 막상 교회 이사를 하면서 보니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아서 3주째 고치고 만들어도 정리가 되지 않아 남겨놓은 일들이 아직 쌓여있습니다. 이젠 저도 지쳐서 급한 일은 되었으니 다른 것은 천천히 상황이 되는 데로 하려고 합니다.

옮긴 건물은 저번 건물에 비해 크기는 비슷한데 나름대로 지붕이나 출입구가 안전 하게 되어 있어 관리하기가 편리 합니다. 장소가 그리 넓지 않아 벌써 주일날은 비좁은 느낌이 있지만 다음에 하나님께서 더 좋은 곳을 허락하시리라 믿고 감사 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제법 긴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분명히 그 분의 인도 하심과 복이 임할 텐데 말씀에 순종하는 척은 하지만 가난을 핑계로 하나님 앞에 드릴 줄도 모르고 예수를 위해 헌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변화되는 몇몇 성도들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아직 교회와 선교 활동을 통한 혜택에만 관심이 있는 여러 사람들을 보노라면 때론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번 전도 주일에는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보라 해서 장년들이 각자 50페소(한화로 1500원)를 내서 음식을 준비하는데 그걸 안 내려고 해 모으느라 진땀을 뺏습니다. 물론 저가 다 감당할 수 있겠지만 선교사의 교회가 아니라 자신들의 섬겨야 하는 하나님의 교회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그렇게 해본 것인데 쉽지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