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 “성가대 사라지지 않으려면…”
23일 열린 홀리임팩트 세미나에서 강의 [2009-02-24 11:08]

▲이동원 목사가 23일 열린 홀리임팩트 세미나에서 지휘자 및 찬양대원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경배와찬양 위주의 모던워십을 받아들이면서 전통적인 예배에서 음악을 담당하던 찬양대(혹은 성가대)가 점차 사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전통예배와 현대예배를 담당하는 이들과 세대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는 “기존 전통예배를 담당하는 이들은 왜 ‘경배와찬양’이 나오게 됐는지 그 배경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면서 “찬양대가 앞으로 대중과 호흡하는 방향을 모색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횃불회관 선교센터에서 열린 홀리임팩트 세미나에서 ‘목회자가 지휘자에게’라는 주제로 강의한 이 목사는 경배와찬양이 폭넓게 수용된 이유에 대해 우선, 찬양대가 지나친 전문화로 인해 엘리트집단화 돼 성도들과 분리됐다는 점을 들었다.

이 목사는 “경배와찬양 집회에는 ‘프레이즈 리더’라고 해서 예배인도자들이 있다. 그들은 회중전체를 찬양대로 보고, 회중이 찬양을 드리도록 리드하는 역할을 맡는다”면서 “이러한 예배에서 회중은 구경꾼이나 관객의 입장에 머무르지 않고,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어 “요즘의 찬양대를 보면 음악적 기술은 있지만 찬양대 안에 신앙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대원이 증가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면서 “무조건적으로 경배와찬양에 대해 비판하기보다 서로 이해하고 대화해 제3의 방법을 끌어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목사는 지휘자나 찬양대가 찬양 역시 ‘사역’임에 주목하길 권면했다. 그는 찬양을 예배사역, 증거사역, 치유사역, 영적 전쟁이라고 정의하면서 “음악적 기술도 중요하지만 ‘영적 리더십’을 갖추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목사는 성숙한 찬양사역을 위해 “지휘자와 찬양대가 믿음과 믿음의 표현, 섬김정신과 연합정신 4가지가 성숙하길 바란다”면서 “찬양대도 성경공부나 단기선교, 농촌봉사활동 등 영성훈련을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하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부서간 이기주의가 참 힘들다.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다른 부서와도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욱 좋겠다”고 덧붙였다.

2월 24일까지 계속된 홀리임팩트 세미나는 ‘새 시대를 향한 교회음악세미나’를 모토로, 이동원 목사를 비롯해 이영훈 목사, 김영미 교수, 홍정표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영성훈련과 현대성가의 영적찬양 기법 등에 대해 강의하며 연주실황도 진행된다.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