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렐 루 야!

선교지를 향해 끊임없는 기도와 관심으로 함께 하시는 성문교회 선교의 동력자님들께 소식을 전합니다.

이제 한국은 춥고 길던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 되었겠습니다.

뉴스를 통해 UN대북 제재 안 통과로 인해 한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외국에 나오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데 저 또한 한국이 많이 걱정스럽고 하루 빨리 이러한 위협에서 벗어 날수 있도록 기도해 봅니다.

지금 필리핀은 상원의원 12명, 도지사, 시장, 지방단체장들까지 한꺼번에 선출하는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곳 선거철은 후보간에 치열한 다툼으로 서로에게 테러를 하여 죽는 사람이 많아 세계적으로도 뉴스거리가 되는 위험한 시기 이기도 합니다.

교회 이야기

작년 연말 7-8년을 함께 일하던 전도사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을 하였습니다. 함께 일 하던 현지 사역자가 없이 혼자 있다 보니 일이 많아 졌습니다. 사임한 사역자가 대학원 공부까지 후원을 받아 마치고는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살기 위한 방편으로 교회를 이용 한 것 같아 허무하기도 합니다. 현재 신대원을 다니고 있는 2명의 청년들을 전도사님으로 세워서 다시 한번 함께 열심히 하려고 준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 교회에서는 좀도둑들과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지 교회에는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교사님들의 걱정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몇 번에 걸쳐서 교회에서 성도들의 돈과 핸드폰이 없어 지더니 얼마 전에는 밤에 교회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우리 교회 재산 목록 1호인 프로젝트 영사기를 훔쳐 갔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 갈수 없어 나름대로 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에 교회 나오다 요즘 예배에 결석하고 있는 사람 중에 의심이 가는 라모스라는 형제가 있어서 심방을 하였습니다. 교회에 있었던 도난 사건을 이야기 하며 결백하다면 기분 나쁘게 생각지 말고 내가 경찰을 보낼 텐데 조사에 응해 달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 기도를 하고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라모스는 잠시 기다리라 하더니 훔친 물건을 어디에서인가 들고 와서는 용서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라모스 형제는 심장병에 걸려 죽어가던 딸아이를 수술시켜서 살려준 사람인데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을 보고 필리핀 사람들에게 얼마나 실망스럽든지 용서해 줄 테니 교회에 나오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나왔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번 주일에도 핸드폰 도난사건이 있었는데 다행이 이번 주 처음 나온 여성이 범인인 것이 예배 중 찍어 놓은 사진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범인을 모르면 모든 사람을 의심해야 되기 때문에 누구의 소행인지 알게 된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하지만 범인이 다시 교회에 와도 문제고 안 와도 문제고 참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민족을 살아 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게 하는 것이 힘이 들고 주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게 하는 것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강하게 교회와 이 선교지에 임하도록 기도해 주시고 저를 위해서도 이들을 향한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태권도 이야기

4월 6일은 지금 있는 곳에서 차로 10시간 이상 가야 하는 솔소곤이란 곳에서 태권도 대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곳 도지사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제자들의 하는 일들을 도와주고 있는데 저는 대회를 즈음해서 작년에 조직해 놓은 그곳 태권도 형제회를 다시 한번 점검하려고 합니다. 버스로 이동하면 13시간, 비행기로 가더라도 내려서 차량으로 2시간 더 들어가는 외각이어서 가기가 주저되는 곳입니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 주위 주립대학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혹손이라는 청년을 강가 빈민 마을로 보내어 토요일과 월요일 태권도 교실을 열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곳에 현지인 교회와 연결하여 30-40명의 아이들과 청년들을 모아주는 사역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필리핀 태권도 협회에서 주관하는 국가 사범 교육에 아라와 일린이란 2명의 청년들을 응시 시켰습니다. 점점 이 나라도 사범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강화시켜 응시자의 반 정도가 탈락 되는데 한 명은 붙고 한 명은 떨어 졌습니다. 곧 재시험의 기회를 준다고 해서 이번에 떨어지면 1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열심히 준비를 시키고 있습니다. 

심장 재단 이야기

작년 말까지 106명의 필리핀 환자들에게 수술을 지원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가 시작되고는 2월 107번째와 3월 108번째 환자의 수술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환경에서 어려운 분들이 도움을 요청 하기에 외면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하지만 도울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한계가 있기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사역들을 통하여 육체적인 생명과 함께 영적인 생명도 함께 구원받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 도 제 목

1.    교회 부흥과 교회 와 센터의 건축, 지 교회 개척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2.    심장 재단, 태권도, 검정고시학교 사역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3.    새로운 전도사님들과 함께 사역들을 잘 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요즘 들어 전에 없던 현기증과 두통이 생겨 조심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특별히 계속하여 채환이의 당뇨병 치유를 위해 계속 기도해 주세요.

5.    이곳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하던 일이 엊그저께 같은 딸 진영이가 올해 대학 시험을 칩니다. 잘 준비 할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필리핀은 1년 내내 큰 기후의 변화가 없다 보니 시간의 흐름에 무디어 지게 됩니다. 보이는 자연 환경이나 먹거리, 입는 의복 조차도 비슷하다 보니 언제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게 빠르게만 흘러갑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느끼는 것은 변함없이 사역을 기억 해주시고 기도와 염려로 함께하시는 동역자님들 사랑입니다. 한국이 어려운 때 이지만 믿음으로 승리하시기를 기도하며 선교지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모두 평안 하십시오!

                                                                                필 리 핀 에 서

선교사: 김종필, 채부미( 진영, 채환, 하영) 올림

(첨부 사진은 최근 2월 24일 예배 모습과 여전도회 특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