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느낌은 매년,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 같은 마음으로 한 해 살아갈 다짐을 하는 마음은 매 해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름의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매 해, 같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각의 초점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되어 있다는데.  나의 생각이 고여있지 않고 흘러가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나의 생각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왔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나의 영혼이 유체이탈이 된 것처럼, 생각하는 나를 바라보니 드론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고는 살았지만 드론처럼 떠올라 나, 너, 우리를 포괄적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신세계가 열린 것 같습니다.

내가 물이 되어 흘러가는 대로 부딪히며 살 때는 멍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참고 버티고 흘러가니 굽이굽이 부딪히며 아픔을 많이 줬던 도랑물이 개울물을 만나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어디로 더 가야 할 지, 앞으로 무엇이 내 앞에 펼쳐질 지 불안해 했던 마음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내 생각을 언제나 바라보고 계셨던 분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그 분의 마음을 알 것 같으니 나도 같이 그 분의 마음으로 나의 생각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라운 변화가 나의 삶 안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가 보입니다. 내가 만나야 할 곳이 어디인지 확실히 알게 됩니다.

내 생각을 바라보고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네요. 미리 알고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네요.

삶의 진리를 알고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네요. 

올 새해는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설레이는 마음을 느낍니다.  결과에 매달리지 않고 나의 성장에 거는 기대가 꽤 커서 그런가 봅니다. 나의 생각이 성장해서 나의 마음이 좀 더 담대해지면 좋겠습니다. 나의 노력에 드는 인내가 좀 더 질겨지면 좋겠습니다. 나의 꿈이 좀 더 나를 살아있게 하여 현실에 고여있지 않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그렇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저 넓은 바다를 만나고 싶습니다.  

내 삶에서 저 바다를 꼭 만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품는 저 바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