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을 수 있는 관계를 위하여

이번 2017년도 교회 표어가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공동체’이다.

표어 말씀은 성경책 챕터 중 로마서 12장 15절에 나온 구절로써,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이다.

예전 아버지 장례식에 많은 문상객들이 찾아와 위로를 해 주었다.

슬픔으로 인한 마음과 육신의 피로가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고마움을 몸소 체험 했기에 나는 가급적 지인의 장례식엔 꼭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늦은 퇴근과 다음날 새벽 출근을 무릎 쓰고라도 문상을 하러 갈 것이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가까운 친구나 동료의 기쁜 일에는 좀처럼 마음을 나누기가 어려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가령 친구의 승진이나, 함께 근무 하는 동료가 자신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될 경우엔 내심 질투심이 생긴다.

친구의 승진은 나와는 상관없는 분야이기에 한 턱 내지는 두 턱 정도 얻어먹고는 질시의 감정 수위를 하향 조절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동료의 승승장구를 가까이서 보게 되면 나도 모를 악마의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이 걷잡을 수 없이 분비되곤 한다. 그렇다고 100% 싫은 감정은 아니다.

60% : 40% 정도 될 듯하다. 60%는 부러움이 섞인 기쁨이고 40%는 온전한 질투심이다.

그래서 이번 교회 표어는 의미하는 바가 깊다.

함께 울 수는 있을지언정 과연 함께 웃는 아름다운 관계가 성립될 수 있을까?

누구는 승승장구하고 누구는 나락으로 떨어질 때, 이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고 나눌 수 있을까?

가족과 스승 외엔 나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던데...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는데,

그리스도의 피로 엮긴 형제, 자매의 가족관계는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