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뜨거운 심장에서 퍼 올린 혈액이 어딘가에 막혀서 순환이 원활치 않다면
그 곳은 몹시도 고통스러울 겁니다.

내 몸 안을 구석구석 순조롭게 흘러 다니는 그 따뜻한 혈액은 나의 생명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생명수와 같은 것입니다.

잠시도 멈춰서는 안 되는, 잠시라도 쉬었다 가도 안 되는, 전달되어야 할 곳에
정확히 정확한 타임에 전달되어야 하는 혈액은 곧, 생명입니다.

소통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소통은 생명입니다. 소통이 막히는 것은 혈액이 막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혈액이 따뜻한 것처럼 소통도 따뜻해야 소통입니다. 전달되어야 할 곳에 제 때에
순환되듯이 돌아야 하는 것이 소통입니다.

여러 가지 소통 중에서 오늘은 말(言)의 소통과 신체의 소통과 돈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 소통들이 진정성 있는 생명의 소통이 되어야합니다.
차가운 냉기가 도는 말은 주고받았더라도 진정한 말의 소통이 될 수 없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없는 신체접촉은 진정한 신체의 소통이 될 수 없습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때에 전해지지 않고 이기적인 욕심으로 도는 돈은 진정한
돈의 소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의 진정성은 그 따뜻한 마음의
온도에 있고, 이 말이 가지고 있는 힘은 전달되어야 할 대상에게 제 때 진심을
담아 전해질 때 생깁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비록 말이 안 통하는 외국에 가도 진정성 있는 따뜻한 이 말을 정확히 제 때에 할 수 있다면 친구도 만들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놀랍고 위대한 단어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서 소통을 못하고
있습니다. 소통이 안 되니 혈액이 막혀 통증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이 아파 고통스럽
습니다.

누군가의 손을 한 번 잡아 보십시오. 따뜻한 마음과 함께하는 그 손의 온도만 전해져도
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온화한 미소와 함께 잡는 그 손의 온도가 마음의
소통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 뇌에는 “뇌섬엽”이라는 부위가 있다고 합니다.
이 부위는 물리적 심리적 따뜻함을 동시에 처리하는 곳인데 물리적으로 따뜻함이
전해지면 마음까지 따뜻함을 느끼도록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따뜻한 악수, 포옹의
신체접촉과 따뜻한 미소로 eye contact하는 것과, 따뜻한 차 한 잔 건네주는 그 손길에도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합니다.

돈을 두고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돌고 돌아야 하는 것이 돈이라는 말이지요.

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현금흐름이라는 경영 전문용어가 있습니다.
아무리 매출을 많이 올리고 이익이 남는다고 해도 필요한 때에 돈이 없어도 안 되고,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가지 않아도 문제가 됩니다. 이런 현상을 현금흐름이 안 좋다고
하고 혈액순환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몸속에 혈액이 충족해도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잘 돌아야 합니다. 따뜻한 온도로, 전해져야 할 곳에 제 때에.

열심히 땀 흘려 수고한 결과로 버는 돈은 건강한 돈입니다.
하지만 이 돈이 숭고한 가치를 갖게 될 때는 돌아가야 할 곳으로 전달될 때입니다.

돈이 없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사람들에게,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해 지식의 빈곤이 대물림되는 사람들에게,
돈이 없어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돈이 없어 인간존엄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이같이 가슴 따뜻한 돈의 순환이 될 때, 진정한 돈의 소통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회에서 이 같은 아름답고 숭고한 세 가지 소통을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많은 교회가 이 아름다운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타적인 사랑의 언어로 서로를 섬김으로 진정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들. 개인적으로나 사역부서별로 이기적이 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모습들.
어떤 직분을 권력의 힘처럼 사용하여 평등하고 열린 소통을 가로막는 모습들.
험한 말을 쏟아내어 예수님을 닮으려고 애쓰는 사람들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모습들.

교회 내에서는 따뜻한 미소와 손길로 주고받던 사람들이 예배당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딱딱한 얼굴을 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
따뜻한 차 한 잔 나누지 못하는 강팍해진 마음들.

교회를 다니는 성도들이 세상 살기 위한 생명줄과 같은 돈을 하나님께 감사해서 내는 헌금,
돈이 없고 돌봐줄 가족이 없어 춥고 배고프게 떨고 있는 이웃들을 목격하고 감동되어 내는 헌금.
마음이 좌절되어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린 이웃들이 안타까워 복음의 빛으로 그들이 소망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내는 헌금.
교육이 미래의 소망인데,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눈에 밟혀 그들을 돕고자 내는 헌금.
수술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돈이 없어 죽어가는 고귀한 생명을 어떻게든 도우려고 내는 헌금.

이 감동적인 돈이, 갈급한 그 사람들에게 제 때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성도의 가슴에 하나님이 감동 주시어 아까운 줄도 모르고 내는 헌금들이
감동된 그 곳에, 그 사람들에게, 절박하게 필요한 그 곳에,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고귀하고 숭고한 헌금이 화려한 예배당의 겉치레 유지나 확장에 쓰여 지고 있지는 않은지.
피 땀 어린 수고로 벌었지만 모두가 주님의 은혜임을 감사하며 낸 헌금으로 구매하고 사용되는 교회의 재산이나 비품이 아무렇게나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을 믿고 사는 우리 모두,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하나님께 기도 해봅시다,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계신지.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일은 낮고 아프고 배고프고 멸시받는 사람들, 연약한 어린아이들에게 먼저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모았다가 어떤 일을 한 번에 크게 하신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요청한 그 때마다 즉시, 아니 그 사람들이 요청하지 않았어도 예수님 보시기에 예수님의 도우심이 즉시 필요한 사람들을 즉시 찾아가 도우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6장1절-2절을 통해 사도 바울은 성도의 연보에 대해 가르칩니다.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을 위해 그들의 절박함대로, 연보한 헌금을 즉시 사용하라는 말씀으로 저는 듣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캠페인에도 많은 사람들은 즉시 감동되어 기부를 합니다. 평생을 모은 재산을 자선재단에, 장학재단에, 학교에,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크리스천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에게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심어놓으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행함이 이어지는 것은 기부하신 분들의 고귀한 돈과 뜻을 고스란히 전하는
진정한 소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선단체를 가 본적이 있습니다. 시설도 열악하고 겨울인데도 난방도 제대로 안되어서
두꺼운 옷을 입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도 보았습니다만 그 분들의 표정만은 밝았습니다.

교회가 이런 아름다운 행함을 실천해야 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증거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교회라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피차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배웠다 할 수 없기에 평생을 깨달아가며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진정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 배운 대로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생각을 먼저 챙기는 사람보다, 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 즉각 반응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마음에 진실한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부터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었고 지금도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저이지만 제 마음을 울린 이 감동을
잊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압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그렇기에,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관심 있게 봅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더 관심 있게 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크리스천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먼저 배운 우리들의 모습이 달라야합니다. 그래야 그들에게 복음을
믿고 들으라고 진정성 있게 전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며 자녀에게 교훈해야 자녀는 진실로 부모의 교훈을 들을 것입니다.
목사님이, 장로님이, 집사님이, 권사님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진실로, 가슴으로 복음을 들을 것입니다.

성경을 읽어보지도 않았고 설교말씀을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들도 예수님이 위대하신 분 인줄 압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삶을 사는지가 궁금한 겁니다. 우리들이 그토록 간절하게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으라고, 예수님의 말씀을 삶에 적용하며 사는 삶이야말로 축복되고 행복한 삶이라고,
전도하고 있는데 정작 전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지 그것이 궁금한 것입니다.

사람들의 선한 기대에 부응하는 교회되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의 선한 기대에 부응하는 크리스천 되기를 바랍니다.

저부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