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실 내 생각과 내 눈에 좋아 보이는 대로 겁도 없이 마구 일을 저질렀고, 그러다보니 실패도 많이 겪었다.

주님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갈수록 하나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너무도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내 생각에 어떤 일이 좋아 보여도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늘 살피며, 여쭤보며, 조심스레 인도하시는 대로 그 뒤를 따르는 것이 점점 습관이 되었다. 항상 정확히 인도받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실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고,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는 어리석은 실패의 경험도 나의 귀중한 자산이 되게 하셨다.

지난 주일에 내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2부, 3부 예배 때는 성령 충만한 예배가 되도록 기도실에서 예배시간 내내 중보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1부 예배 때는 그런 분들이 안계시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1부 예배 때 오시는 분들이 더 기도가 필요한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왠지는 모르지만 2부 성가대에서 봉사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긴 것이었다. 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형편상 어렵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게 주님의 뜻이란 확신도 서질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제가 성가대를 서야 하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만일 제가 성가대에 서기를 원하시면 누군가가 저에게 함께 하자고 말하게 해주세요. 그러시면 그게 주님의 뜻인줄 알고 순종하고, 아니면 저도 신경 끄겠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이 지나고 수요일이 되었다.

아무도 나에게 그런 권유를 하지 않기에 나는 약간 기쁜(?) 마음으로 ‘아, 이제 물건너 가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요 예배 후, 1층 로비에 서 있는데 임옥자 권사님이 갑자기 헐레 벌떡 달려 오더니 이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어권사, 헵시바 성가대 좀 꼭 함께 해주세요.”

헉!

‘헵시바 중창단’이 뭐하는 건가요.......?

그게 다름아닌 1부 예배 때 한 달에 한 번 찬양을 하는 중창단이란다.

나는 하나님께 한 말이 있는지라 빼도 박도 못하고 ‘네, 순종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주님께서 내 코를 확실히 꿰시네~’

그리고 1부 예배를 마음에 담고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도 함께 접수하고 순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