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글입니다만, 잠시 시간 내셔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냉철하고도 겸허하게 성찰해봐야 할 때이지 싶습니다.

최근에, 고객 사에 의해 우리회사 업체평가가 있었습니다. 결과수치가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부족하다고 지적한 항목을 개선해야 할 목표로 삼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평가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고객 사의 담당이 묻기를 우리회사 평가결과에 대해 불만은 없는지 문의를 하더군요. 다른 업체들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평가점수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하면서요.

나는 전혀 불만이 없다고 했습니다. “평가결과는 객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고 다분히 주관적인 평가도 있을 것이지만 고객 회사가 선정하여 내방한 평가자를 믿습니다, 그 분이 우리회사를 그렇게 봤다면 그럴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평가결과를 놓고 시시비비하는 것보다 부족하다고 지적당한 점을 잘 살펴보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는 나의 생각을 부연해서 전했습니다. 어떤 불만을 토로 할 줄 알았던 그 담당자는 진짜 불만이 없냐고 재차 묻더군요. 나는 재차 말 했습니다 진짜 없다고요.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살펴봐주고 알려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누군가 나의 잘못이나 부족함을 지적하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예수님 보시기에 옳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의 모습이나 우리 회사의 모습, 그리고 신뢰도는 내 스스로의 自評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나 고객들의 평가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 해도 고객사가 우리를 못 미더워하면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결정을 내가 좌지우지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우리가 고객으로서 상품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이치나 마찬가지이지요.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다릅니다(이사야55장8-12절 참고)라는 말씀.  내 생각을 우선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우리 삶에 적용하면 좋은 성경말씀입니다.            

요즘 교회마다 교회성장이 안 된다고 걱정입니다. 내적성장이나 외적성장 모두 정체되어 있는 양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기독교(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20%도 안 되는 수치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참으로 좋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실망스러운 신뢰도결과가 발표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억울하다고 말 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100%신뢰를 얻는 것은 불가한 일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대체적으로 절반보다 높은 신뢰를 얻으면 괜찮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할만하겠지요 지속적으로 신뢰도향상을 위한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되겠지만요. 하지만, 5명에 1명도 기독교(개신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는 우리에게 충격적인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 결과에 우리가 울분을 토하면서 불만해야 할까요? 우리 교회에 얼마나 은혜가 넘치고 사랑이 넘치는지 몰라서 그런다고 일축 해버려야 할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우리들은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늘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기도합니다. 아시다시피, 향기나 악취는 스스로 납니다. 그 향기나 악취를 풍기는 것은 우리 개인 자신이나 몸 된 우리 교회 자체입니다. 향기나 악취는 잘못 전해지지 않습니다. 즉, 향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악취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향기 나는 삶을 사는 크리스천이면 우리가 기도하듯이 예수향기가 날 것이고, 우리가 향기 나는 교회로서 사명 감당한다면 향기 나는 교회로서 사람들이 신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남 탓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잘 못 알고 있다고 불평할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의 향기가 세상사람들에게 전해지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아 점검하고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교회의 활동이 향기로운 향기가 되고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 되도록 개선하고 노력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우리 개인이 곧 교회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인 것을 알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미래가치와 현재욕구라는 주제로 심리학자가 쓴 글을 읽었습니다. 미래가치는 추상적인 내일의 소망이나 기대를 품고 세우는 비전과 목표입니다. 현재욕구는 지금 이 순간(here and now)의 인간욕구나 충동을 뜻합니다. 선교 할 때, 복음전파보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빵을 우선 공급해줘야 하는 것, 복음전파보다 들어야 할 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봉사로 먼저 지원해주는 것 등이 현재욕구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춥고 배고픈 형제자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따뜻하게 하라, 배 부르게 하라 하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야고보서2장15-16절 참고)라는 말씀을 보며 현재욕구라는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미래가치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말씀을 실천하는 영혼구원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목표를 성취해 나가기 위해 전도활동, 선교사 파송 등을 하는 것이 교회의 큰 사명인 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미래가치는 현재욕구가 채워지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순리적으로 높아지며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의 현재욕구를 정서적으로 설명해보면, 감사, 긍정, 존경, 행복감, 소망하는 마음,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의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본능적 욕구일 것입니다. 이 점을 우리 크리스천들과 교회가 직시했으면 합니다. 누구나 이 같은 본능적 정서욕구를 채우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런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니까요.  관계전도라고 하는 오이코스관계전도라는 용어를 우리가 사용하고 있지요. 이런 욕구를 안고 사는 한국사람들에게 크리스천의 존재와 교회의 존재는 사람들에게 어떤 기대를 갖게 할 겁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종교적이니까요. 무 종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우리들이 우상이라고 하는 삼라만상 중 하나 이상을 붙들고 의지하지 않나요?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독교에 거는 기대가 많다는 것은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참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기대가 크니 실망도 클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기대치와 어긋나는 부족함을 자성하는 마음으로 냉정하고 겸허하게 살펴봐야 할 때가 지금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도 인지하고 공감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는 말씀을 몰라도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말씀을 몰라도 감사생활을 하는 사람들, 어려운 환경에 있어도 기쁜 마음으로 소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 늘 하나님 뜻을 먼저 구하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개인이나, 교회나 예수님의 말씀을 평소에 꾸준히 읽고 묵상하고 설교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바탕으로 우리 자신과 교회 내면에 내재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과 교회가 본질입니다. 본질이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주체가 되면 사람들의 현재의 정서적 욕구가 채워지고, 우리들에 대한 기대치가 채워지겠지요. 이 욕구가 채워지면 나날이 행복해지는 축복된 삶이 될 것이고, 그러면 미래가치인 영혼구원의 목표와 우리 교회의 비전이 하루 하루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할 것으로 믿습니다. 결론은 우리들의 부족한 모습을 겸허하게 자성하고 오늘부터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주님의 뜻을 살펴 신뢰받는 크리스천, 그리고 교회의 모습이 되어 주님께 큰 기쁨이 되는 우리 인생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이 땅에 사는 수 많은 크리스천 중의 한 사람으로서 참 크리스천이 되기를 진정으로 소원하는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