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막히고 하수구가 막힌다.

사람과의 대화가 막힌다.

넘침은 중용의 상실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 안에 빈 공간이 없다. 온통 사랑하는 대상에 초점이 맞춰져서 올바른 이성으로 사물을 판단 할 수없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사람에게는 빈공간이 없다. 오로지 비판적이며 상대방의 잘못을 헐뜯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노자는 “허”라는 단어를 그저 빈 공간이나 여백을 말하지 않았다. 아무 노력을 하지 않는 그대로를 의미하고 있지는 않다. 허는 적극적인 자기 반성이고 절제며 사색의 결과로 나온 합일점인 것이다.

컵의 용도는 물을 담아 저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컵에 물이 가득차서 빈 공간이 없는 상태가 되면 이젠 컵으로써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넘침은 유위고 허는 무위이다. 유위에서 무위로 가는 과정이 중용이다.

인류의 넘침은 곧 절멸을 의미한다.

모든 죄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예수님의 침묵은 인류를 넘침에서 구원할 한가닥 빛이다.

십자가의 사랑만이 인류의 넘침을 가라앉힐  강력한 중화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