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다시 쓰는 생각 

"빨리"의 `ㅃ`을 썼다가 지우고 
"천천히"의 `ㅊ`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해야 할 일 같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천천히 하는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움"의 `ㄷ`를 썼다가 지우고 
"평화"의 `ㅍ`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시작하는 일이 
두려웠지만 다시 생각하니 
내가 성실과 친절로 일하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것 같아 마음이 편안 해 졌습니다. 

"미운"사람의 `ㅁ`을 썼다가 지우고
"사랑"하는 사람의 `ㅅ`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미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나는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절망`의 `ㅈ`을 썼다가 지우고 
"희망"의 `ㅎ`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더 남은것이 없는 줄 알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아직도 내게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복수"의 `ㅂ`을 썼다가 지우고 
"용서"의 `ㅇ`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게 있는 모든 걸 걸고 
복수를 하기로 했으나 그보다는 용서가 
더 아름답고 멋진 일 이라는 생각이 들자 
내 마음이 갑자기 기뻐졌습니다. 

"불만"의 `ㅂ`을 썼다가 지우고 
"감사"의 `ㄱ`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의 모든것이 불만스러웠으나 
다시 생각하니 그 안에는 보석보다 
더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들이 셀 수 없이 많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별"의 `ㅇ`를 썼다가 지우고 
"기다림"의 `ㄱ`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방법인 이별을 택하려 했으나 
다시 생각하니 힘들지만 
기다림이 아름답다는 쪽으로 
내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좋은생각 2002년 6월호에서 옮겼습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오늘 11월 2일
성문신문 인터뷰차 인천 논현동 소재 논현내과사랑의원을 방문했습니다.
이원가 장로님, 장춘자 권사님 둘째가 운영하는 곳이었어요.
이지영 원장님이신데 너무도 놀랐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원장님은 척추이분증으로 
척추가 통으로 되어있지 않아 척추신경이 노출되어
서지도 앉지도 못하며 극심한 통증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야 할 진단을 받고 자랐답니다.

제가 잠시 허리 추간판돌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으로
허리 다리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 봐서 아는 데
그 정도는 어림없을 고통의 최대치를 안고 평생을 살아야 할
이지영 원장님에게 무슨 소망이 있었겠습니까?

음악적 재능이 뛰어 나
그 어려움에도 피아노를 치면서 수준급에 이르러
어머님따라 교회를 다니던 중
어느 날 피아노 반주자가 개인 사정으로 없어
이지영 원장님께서 대신 치게 된 것을 계기로
모든 교회 내 반주를 도맡아 참으로 열심히 했답니다.
아마도 그 길 이외에는 아무 대안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 던 어느 날
목사님께서 원장님의 허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했는 데 정말 거짓말처럼 그 모든 고통이 사라졌답니다.
저는 전율했습니다.
살아서 역사하시는 생생한 간증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너무도 건강하시며
내원하시는 모든 환자분들에게
일어서서 맞이하시고 진료마친 후
또 일어서서 환송하신답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든 환우들을 왜 그리 대하시냐 여쭸더니
"예수님 모습으로 보여서요..."

그저 환자 관리차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환우들을 예수님 대하 듯 하여
진료 받는 데 무려 1시간 여를 불평없이 기다린답니다.
세상에 개인병원에서 1시간 기다림이라...
축복의 현장이었어요.

맛있는 점심을 함께하며
원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아버님이신 이원가 장로님께서 그리고 어머님이신 장춘자권사님이
오늘까지 화 내신 적 없고 온유와 평화로 지켜주셨기에
제가 지금 이렇게 있습니다, 라고 고백하더군요.
저도 지금 제 두 아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냥 기뻤습니다.
이런 축복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점심이라.
그냥 좋았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람들과 연대하니.


돌아 오는 길에 김세용 집사님의 큐비에스를 들렀습니다.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더군요.
이름모를 향으로 가득한 사장실에서
교회와 하나님의 사람들에 관해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귀가 길 제2 경인고속도로가 시원했습니다.
아!!!!
이렇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과의 하루는 
정말 신나구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최성림 집사와 함께여서 더 행복했습니다.


기획행정국 장로 김재홍 ^*^^*^



이미지:늘 푸르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