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 / 박성옥 - 2차 수술후 병상에서 - 지난 겨울내내 창 밖을 내다보며 봄을 기다렸습니다 유난히 추웠고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꽁꽁 얼어버린 세상 한가운데서 봄을 기다렸습니다 꽃도, 잎도, 열매도 다 내려놓은 겨울나무처럼 서서 겨울나무처럼 앉아서 겨울나무처럼 누워서 봄을 기다렸습니다 나무는 겨우내 여린 꽃눈을 품고 봄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게 흐르기만 하고 겨울은 지리하게 이어져 평생 끝날것 같지 않습니다 정말 추위가 지나고 다시 봄이 올수 있을까요 ? 죽은듯이 메마른 가지에 다시 꽃이 필수 있을까요 겨울 찬바람에 맞서 한 발짝, 한 발짝 느린 걸음을 걷던 봄이 어느 날 갑자기 꽃세상을 만들었습니다 노란 산수유꽃 개나리꽃 흰 매화꽃 연분홍 살구꽃 벚꽃 분홍 진달래꽃....... 혹독한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은 길목마다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전하는 꽃다발로 가득합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전하는 축복으로 가득합니다 ************************************* 지난 겨울 내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봄을 기다렸어요 봄이 되면,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나도 나아지지 않을까...싶어서요 그렇지만 이또한 제 생각과 바램과 달리 더 시간이 지나가야 하나봐요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 꽃다발을 제게 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또 아름다운 위로 받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 보게 하심을 감사해요 건강햇을때는 늘 같은 봄이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꽃 한송이, 한송이가 다 귀해요 몸은 연약해졌어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 주심을 감사해요 박성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