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수

성문신문 5호를 내 놓았습니다.
한달 한달
참으로 기적같습니다.

마감날이 닥치면
편집실은
편집팀과 조율하느라
피가 마른 전쟁을 치르고
조판이 완료되어
겨우 인쇄소로 넘깁니다.

어느 날은 
하얗게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그렇게 난산을 거쳐
태어 난 성문신문이
오늘도 
여기저기 뒹글고
초라하게 나신으로 자빠져
못내 쓰린 맘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오늘 어느 한 기자가 그러더군요
"장로님!!!어느 누구도 별 관심없어뵈던데요, 신문에.
오히려 귀찮아 하던 것 같던걸요."

퍼뜩 스치는 광경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임마누엘 성가대실에 놓여 진 신문뭉치들...
분명 오후 예배 후 가져간다 했던 신문들인 데...
1면 톱 기사 사진으로 부활절 칸타타 실황을 담았는 데...
당연히 주변에 자랑삼아라도 
널리 전하리라 여겼는 데...
그대로 남겨 진 신문 뭉치를 보면서
위 기자 말이 수긍이 되었습니다.

흐르는 곡 향수를 들으면서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이럴 요량이면 잠시 멈추는 것이 좋지않을까?
전도용 배포를 위한 자발적 참여가 이렇게 어렵다면
잠시 휴간하는 것은 어떨까?
이번 당회에 진지하게 안건으로 내놓고 싶어졌습니다.

실개천이 지줄대는 나의 본향
그 곳을 그리는 향수는
처음이나 나중이나 여일할텐 데
신문 만드는 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옥동자로 생산하겠으니
널리 배포하는 일에
전 성도님이 참여하시면
얼마나 감사할 지...

충북 옥천의 구슬피 우는 앳된 송아지를 벗삼아
푸념 좀 늘어놓았습니다.


기획행정국 성문신문 발간위원회 김재홍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