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밑에서~~~~~김재홍 장로
 

겨울 찬 바람에 감사합니다
눈 녹은 물을 얼게 하고 고드름으로 벌을 세우며
채찍질하는 혹독한 밤공기에 감사합니다.

방안의 물까지 얼려 버리고
손을 갈라터지게 만드는 냉기에 감사합니다.
나를 언제든지 더 험한 벌판으로 내 팽개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겨울에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지금까지 누리던 편안함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라 거기 불안과 함께
더 큰 기쁨이 있다고 말해주는 시련의 계절에 감사합니다.

아무때고 물 한잔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냥 걸을 수 있어서...
그냥 말하고 듣고 찬양할 수 있어서...
너무도 평범한 게 기적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아픔의 적신호에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성도님들...
세밑이 왠지 처연하고 쓸쓸한 것은 지천명을 지난 저 만의 소회일까요?
마음의 시련을 안고, 예기치 않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시는 
성문의 모든 공동체 구성원에게 위 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억지같지만 범사에 정말 감사하십시다.
감사하고 다시 감사하며  성주산 골 따라 이는 차가운 바람에 마음을 씻습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