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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킨다는 것
- 김세용
- 13.08.27
- 1,496
오늘 아침출근 길에서 느낀 마음을 나눕니다.
회사 가는 길에 서창2단지를 통과합니다. 아직도 단지조성중이라 차량이 한적하지만 교통신호등은 운영이 잘 되고 있습니다.
좌회전 신호를 받기위해 정차중인데 차량 서 너대가 날 힐끔보면서 신호를 무시하고 죄회전을 하더군요. 소리는 못 들었지만
"사람이 융통성이 없네"라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지나가는 차도 없는데 왜 고지식하게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가 하고
힐난하듯 하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나도 그냥 갈까하는 갈등이 있었지만 내 뒤에 차량 두 대가 정차하여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그 순간, 마치 지원군을 얻은 것 같더군요. 그리고 내가 잘 이겨냈다하는 뿌듯함마저 들면서 신호를 받고 기분좋게 출근 했습
니다.
사실, 내가 언제나 신호를 잘 지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호대기 중에 잠시 겪은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신호를 무시하고 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후회를 했습니다. 특히나,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서 신호를 무시하고 가면서 룸밀러로 뒤를 볼 때
신호를 지키기 위해 정차한 뒷차량을 발견하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곤 했었습니다.
미국생활 두 달동안 기본을 잘 지키는 미국문화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사는 미국이 강대국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늠해봤습니다. 기본은 원칙이고 중심인데 이 기본을 잘 지켜야 사고가 나지 않고 안정되고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가 될 것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화제를 돌려 신앙인으로서 기본을 지키는 삶을 생각해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기본과 원칙은 당연히 성경말씀이겠지요.
언젠가 담임목사님이 설교중에 성경말씀을 교통신호등에 비유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말라 하는 말씀의 빨간 신호등, 하라고
하시는 말씀의 녹색 신호등, 경고를 주시는 노란 신호등입니다. 대 부분 우리는 교통신호를 잘 지키지만 때때로 지나가는 차량
도 없고 보는 사람도 없다하여 지켜야 할 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같이 신앙생활도 때때로 갈등
하며 기본을 지키지 않고 살아 갈 때가 있습니다. 기본을 지키고 싶으나 다른 사람들이 비웃는 듯하고 왜 그렇게 사느냐며
비난하는 듯하여 어긋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일겁니다.
오을 아침출근길, 교통신호를 잘 지키고 온 뿌듯함이 나의 삶에도 적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