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과 사명의 차이 


모아 모아 병을 앓고 있는

15세 소녀의 투병기를 지켜보다가 울었다.

문득 건강한 것은

축복이 아니라 거룩한 부담이다.

사명임을 깨닫는다.



뼈까지 달라붙는 쇠꼬챙이같이 마른 몸을 하고

목마른 눈초리로 쳐다 보는

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저 어린 것들이 있는 한

하루 세끼 따박 따박 먹는 것은 

더 이상 복이 아니다. 부끄러움이다.



잘 먹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할 일이 아니다.

잘 먹게 되어 죄송하다고,

우리만 잘 먹는 게 못내 죄송하다고,

내가 가진 걸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평생 한번 설교 요청을 받아 보지 못하고

부흥회 한번 해 보지 못한 동역자가 있는 한

더 이상 부흥회를 인도한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두려움이다.

빚을 지고 살아 왔다.

이 빚을 갚기 위해 뼈를 깎아 보석을 만들고

훈련과 성실로 내 영혼을 맑게 해 주어야 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가슴아파 울고 있는 교우가 있는 한

더 이상 내 자식 건강하게 자라는 게

복이 아니다.

남들보다 앞서고 칭찬꺼리 많은 게

자랑이 아니다.

입 다물고 겸손히 그 분의 은혜를

기억해야 할 일이다.

< 정학진 님의 "나무는 꼿꼿이 선 채 임종을 맞는다."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위 글 마지막 문단,

"입 다물고 겸손히" 라는 구절이 기분 좋습니다.

남의 잘못을 들었거든

부모님의 이름을 들은 것처럼

귀로는 들었으나 입으로는 전하지 말라는

명심보감도 떠올릴 수 있어서

더욱 기분이 괜찮습니다.



성문교우 여러분!!!

오늘도 존하루 되시고

야베스의 기도를 들어주셨던 주님을 신뢰하며

근심없는 나날을 기원드립니다. 아멘!!!


- 생활체육국 김재홍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