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미국에서 감동받아 큰 깨달음을 얻은 일이 생각나서 사진과 함께 글 올립니다. 설 명절기간에 함께 은혜 나누어 행복한 삶 되시길 소원합니다. 

미국체류 2달을 마무리하면서 귀국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요세미티 공원으로 홀로 향했습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놓고 떠난 두 달의 미국생활을 통해 깨달음을 주셔서 나의 삶의 지표로 삼게 해달라고요. 담임목사님의 설교말씀처럼 세가지로 응답하셨습니다.

첫째는, 90년이 다 되가는 초라하게 보이지만 마음에 큰 울림을 준 SLATE CREEK BRDGE라고 하는 다리입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요세미티공원을 방문합니다. 멋지고 장엄한 명소를 보기 위함이지요. 나 또한 그 명소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메모지에 적어서 그 곳들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긴 시간 운전 끝에 드디어 요세미티공원 입구를 지나갔습니다. 그 무렵, 내 눈에 들어 온 이정표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SLATE CREEK BRIDGE 1926 이라 쓰여있는 초라한 입간판이었습니다. 무심히 본 간판이었는데 공원 안에 있는 유명한 명소들을 들러 보면서도 그 다리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간판만 보였고 다리는 보이지도 않았을만큼 존재감이 없었던 장소였는데 뭔지 모르는 감동을 갖게 했습니다. 그래서,다시 그 다리를 보고 싶었으나 요세미티공원이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넓은 지역이어서 들어왔던 길을 찾기가 어려웠지요. 그 다라를 다시 못 볼수도 있다는 아쉬움을 안고 나가는 길을 물어 물어 찾아 나가는데 그 간판이 다시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할렐루야! 탄성을 나도 모르게 외쳤었지요.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소리와 함께요.  차에서 내려, 그 초라하고 밋밋한 다리를 향해 걸었습니다. 대략 길이가 10미터되고 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다리였습니다. 하지만, 공원 안에서 보았던 세계적인 명소를 보고도 느끼지 못했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90년 가까운 세월을, 누가 알아주지 않았어도 묵묵히 긴 세월을 험한 곳 다리가 되어 자기 사명을 감당하고 있었던 그 다리는 한 사람의 고귀한 인생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 세상의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 소 시민으로 평범한 삶을 살지만 누구보다 자녀와 가족들을 사랑하여 험한 일 어려운 일 마다않고 한 가정을 잘 꾸려가려고 수고하며 땀 흘린 그 분들..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유명한 사람들에게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이 쏠리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들은 세월 가는 줄 모르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사셨지요. 그러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늙고 주름진 채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의 모습이 9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낸 그 다리의 모습과 겹쳐졌습니다. 긴 세월 열심히 내 사명 감당하다가 저 다리처럼 언제 태어나서 살았던 누구라고만 밝혀주는 작은 비석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울림이 있는 삶이 되면 좋겠다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첫번째 메세지 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요세미티공원 내에 있는 요세미티폭포를 보고 얻은 깨달음입니다.

폭포를 보기 위해 근처에 주차를 하고 30여분 걸었습니다. 장엄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볼 기대에 참 마음으로요.  폭포에 다 와가는 것 같은데 들릴 법한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안 들렸습니다. 마침 내, 폭포에 다다러서 본 폭포는 물이 없었습니다. 건조한 날씨가 오래 지속 되다보니 물이 마른거죠.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유명한 폭포를 보고 간다는 위로를 내심 하면서 돌아 내려오는데 내 가슴을 때리는 울림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폭포수가 없어도 그 폭포는 여전히 폭포 아닌가? 때를 기다리면 장엄한 폭포수가 떨어지는 폭포임에는 변함이 없지 않은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이와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저를 감동케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간절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은 늘 존재하지만, 때때로 저 마른 폭포같이 고난의 시절이 있겠지요. 하지만 내 안에 내재된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순종하는 삶을 열심히 살다보면 때가 되어 폭포수 장업하게 쏟아지듯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울 은혜와 감사의 폭포수가 떨어질 때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했지요.

세번째는, 내 햄버거에 달려든 파리 한 마리를 보고 얻은 깨달음입니다.

요세미티공원을 들러보고 위 두가지 감동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나오는데 배가 고픈 것을 느꼈지요. 시계를 보니 오후 2시가 넘었습니다. 먹을거리를 파는 곳을 찾았으나 공원 근처에 식당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내려가니 시골 주유소에 딸려있는 자그마한 슈퍼마켓이 보였습니다. 들어가서 보니 그 곳 슈퍼마켓주인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햄버거가 있었습니다. 손님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그 슈퍼마켓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원탁에 햄버거와 콜라를 올려놓고 앉았습니다.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파리 한 마리가 내 햄버거를 먹겠다고 달려들었습니다. 휘이 휘이 손으로 그 파리를 쫓는 순간 불쑥 드는 생각이, 배 고파 햄버거를 집어든 나와 배고파 내 햄버거에 달려든 저 파리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음으로 내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온 메세지는 사람으로 태어나 내 한 생명 보존하는 일에만 전념하며 산다면 저 파리와 다를 것이 없지않은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네 몸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메세지..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 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다짐하는 귀한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큰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하며 돌아왔던 지난 여름이, 앞서 올린 제 글에 주신 전해인장로님의 댓글에 답글을 드리다가 문득 생각나서 사랑하는 성문의 성도님들과 함께 은혜 나누고싶어서 글 올립니다.

은혜롭고 행복한 삶의 여정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원하고 즐거운 설 연휴 되시기를 바랍니다...